Gun's blog

선악의 저편 6장

선악의 저편 6장

당신은 현재 있는 곳에서 편안한가? 아니면 불편한 곳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공학적 전문가, 예술적 전문가, 인문학적 전문가 등등이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내 경우엔 그것이 경제적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뿐더러 사회에서의 인정을 충분히 받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자본주의에 들어선 후 경제서적이 항상 베스트셀러에 올라있고 모든 사람이 경제적 풍요로움에 눈이 멀어있음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삶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방향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그것은 ‘행복’이다. 현대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집착을 갖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확행, 페이스북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행복하기 위한 습관들, 몇가지 조건들 이러한 것들에서 볼 수 있듯이 나를 포함한 우리는 행복에 집착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일끝나고 집에가서 맥주한캔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모아둔 돈으로 방학에 해외여행을 가는 것? 그럼 우리가 이야기하는 행복은 그 순간에 즐거움인것일까?

앞서 내 기준에서의 삶의 방향들을 두가지 정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니체는 삶의 방향을 어디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을까.

니체는 우리에게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데 그것이 바로 ‘위대함’이다. 사실 위대함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의 일상에서는 얘기나누지 않는 단어이다. 또한 그 의미 자체도 최근에는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어 니체가 이야기하는 위대함은 몇번을 곱씹어봐야 이해가 될듯말듯하다.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위대함이란 무엇인가. 니체는 여러가지 표현으로 이를 표현한다.

부정을 말하는 것과 해부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피를 토할 듯 아픔을 느끼는 경우에도 확실하고 정교하게 메스를 잡을 줄 아는 사려 깊은 잔인함 가치를 창조하는 것 명령하는 것이자 입법을 행하는 것 시대의 나쁜 양심이 되는 것 즉 시대의 미덕의 가슴에 해부의 메스를 대는 것

위와 같은 것들이 니체가 말하는 위대함이다.

나는 니체의 위대함에 우리의 삶의 방향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앞서 이야기한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은 니체의 위대함과는 거리가 멀다.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따라 사는 것에는 시대의 미덕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인데 이를 편안함에 연결시켜 우리의 삶만을 배고픔에서 구원해내려 한다. 이 때에 우리는 시대의 미덕의 가슴에 해부의 메스를 대기는 커녕 시대 자체에 안주하여 드러내야하는 미덕에 시선을 두지도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 미덕에 시선을 둔다고 시대에 맞게 풍요로움을 얻어 경제적으로 기부하는 것은 어떤가. 내 생각에 이것은 하나의 자위일 뿐이다. 경제적으로 기부한 후 ‘나는 배고픈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야' 정도로 합리화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위대함은 오히려 자본, 경제 그 너머를 바라보고 체제 자체를 틀렸다고 비판하며 그 뿌리엔 사랑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행복은 또 어떨까. 니체가 단어조차 거부하는 편안함이라는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것에서 안주하는 것이 니체가 가장 피해야한다고 말한것이 아닐까. 니체가 말하는 자신에 대한 숙고와 깊은 사유를 우리는 외면한 채 편안한 것에 익숙해져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부정을 말하는 것은 뒷전이고 본인의 내면에 있는 소리를 듣지 못한 채 시대가 만들어놓은(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는) 행복 또는 즐거움에만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우리는 나아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 동안 본인한테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인지 말하지 못했다면 나아와 말해야 할 때이고 선악으로 구분지어 얘기했다면 한발 더 나아가 선악이 아닌 사랑으로 말할 때가 온 것 같다. 부정을 입밖으로 말하고 신이든 악마든 오해받고 비방받는 사람들을 상냥하게 보호하고 변호하는 것, 위대한 정의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 그리고 우리가 해나가야할 과제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마친다.

우리는 그대들이 오는날 가장 편안해하지 않는 곳, 그곳으로 가야만 한다. (발제 때문에 매주 고민하며 독서모임에 나오는 유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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